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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가치와 자본주의의 민낯 영화 <인 타임>

by 부동산 뚝딱이 202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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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닝커피 한잔의 가격은 4분, 멋진 스포츠카 한대의 가격은 59년, 모든 비용이 시간으로 계산되는 세상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영화 <인 타임>은 2011년에 개봉한 액션영화이다. 이 영화의 배경은 시간이 화폐인 세상이다. 25살이 되면 노화가 멈추는 대신 팔에 1년짜리 카운트 바디 시계가 생기는 독특한 설정이다. 살고 싶다면 시간을 벌어서 연명해야 한다. 즉, 시간이 돈이자 생명인 곳이다. 시간의 가치와 자본주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로 추천한다.

 

 시간과 자본주의의 비밀 이야기

 주인공 윌은 일어나자마자 엄마의 남은 시간을 확인하고, 엄마는 점심을 사 먹으라며 윌에게 30분을 보내준 후 출근을 한다. 물건을 살 때도 시간을 주고 구매하는 낯선 광경이다.

 윌은 하루 일당으로 하루를 사는 가난한 사람이다. 하룻밤사이 물가는 많이 올랐고, 당장 모닝커피 한잔 사 먹는 것도 불가능하다. 윌은 시간을 벌어서 삶을 연명하기 위해 쳇바퀴 같은 삶을 산다.

 퇴근길에 술집에서 헨리라는 남자를 만난다. 116년을 가지고 돈을 쓰듯 시간을 펑펑 쓴다. 윌은 부주의하게 재산을 드러낸 헨리에게 조언을 한다. 윌은 그에게 시간을 뺏기고 죽임을 당할 거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헨리는 상관이 없는 듯이 보인다. 이때 미닛맨이라는 악당들이 들이닥친다. 그들은 헨리의 시간을 노리고 내기를 제안한다. 이 위기의 상황에서 윌은 헨리를 구해서 함께 숨는다. 

 헨리는 영생에 대한 회의감으로 인해 삶을 고통스러워한다. 헨리는 자신의 시간을 5분만 남겨둔 채 잠든 윌에게 모든 시간을 상속한다. 자신의 시간을 헛되게 쓰지 말라는 말만 남겨두고 생을 마감한다. 윌은 헨리의 죽음으로 인해 의도치 않게 부자가 되었다. 하지만 그의 엄마는 단 30분이 부족해서 죽었다. 100년이 있어도 삶이 고통스러워서 죽는 사람과 살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뛰어도 죽는 사람이 있다.

 헨리는 죽기 전에 윌에게 충격적인 비밀 한 가지를 알려준다. 그것은 바로 모두가 죽지 않아도 될 만큼 시간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소수의 영생을 위해 대다수가 죽어야 한다는 것이다.

 윌은 부자들의 동네 뉴 그리니치로 이동한다. 대체 그가 그곳으로 가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인타임 포스터
영화 <인 타임>

 자본주의의 민낯을 보여주는 영화

 이영화에서는 흥미로운 것이 몇 가지 있다. 윌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늘 뛰어다녔으나, 부자 동네의 사람들은 행동이 빠른 그를 단번에 빈민가 출신임을 알아본다. 빈부격차에 따라 동네가 나눠져 있으며, 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시간의 통행료를 내야 한다. 이것은 마치 영화 '설국열차'와 비슷한 설정이다. 기차의 칸마다 빈부격차가 있다는 점이 유사하다. 

 이 모든 것들 바로 자본주의의 민낯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영화 <인 타임>은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유튜브나 책, 또는 SNS를 통해서 추천하고 있다. 빈부격차, 인플레이션, 경제적 자유와 시간의 의미, 사회 시스템 등 영화의 많은 요소들이 현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도 충분히 모두가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자들은 그들의 부를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존하기 위해 시간을 모두에게 나눠주지 않는다. 삶을 위한 자원의 배분이 불균등하고, 이 시스템을 유지하는 한 인플레이션만 거듭되어 가난한 사람들만 고통스러워진다. 여기서 부자가 아닌데도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있다. 바로 타임키퍼다. 그들은 시스템의 합리성을 판단하기보다는 시스템을 지켜야 한다는 무서운 신념이 있다. 그들은 부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가졌다. 이 타임키퍼들은 시간을 훔치는 자들이 '그들이 사는 지역'만 이동하지 않으면 추격하지 않는다. 이 영화에서 '사는 지역'은 곧 빈부격차이자 계급이다. 이들의 무서운 신념이 이 시스템을 유지하는 근원이 되어, 가난한 이들의 계급 이동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의 자본주의이자 그 민낯이 아닐까 싶다.

 

 당신의 시간의 가치는 얼마인가

 이 영화에서 화폐인 시간을 대하는 태도는 다르다. 단순히 가난한 사람과 부자 사이의 의식 차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은 모두 24시간이라는 하루가 주어진다. 부의 유무를 떠나서 공평한 시간만 봤을 때, 우리는 현대사회에서 크게 두 가지 모습을 볼 수 있다. 줄어드는 시간을 보며 아까워하는 사람과 시간이 많다고 생각해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잊어버린 사람이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서 자신만의 재능을 발전시키거나 자신만의 것을 구축한다. 또 다른 어떤 이들은 하루하루를 어제처럼, 또는 며칠 동안 의미 없이 똑같은 일상을 보내곤 한다.

 이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 실비아는 항상 시간이 넘치게 많았다. 하지만 자신의 시간이 많이 없어진 후에는 초조해하며 남은 시간을 확인하고 필사적으로 뛰어다닌다. 우리에겐 실비아처럼 남아있는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계가 없다. 현실은 영화처럼 시간이 돈이자 목숨은 아니다. 그렇지만 과연 우리는 각자의 시간을 어떻게 생각하며 살고 있을까? 나의 시간의 가치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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