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동>은 웹툰 원작 영화이다. 웹툰작가 조금산의 <시동>이 원작이며, 2019년에 최정열 감독이 각색하여 개봉했다. 인기 있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는 것 외에도, 캐스팅으로 이미 화제가 되었던 영화이다.
배우들의 유쾌한 변신을 볼 수 있는 영화 <시동>의 리뷰를 시작한다.
인기 웹툰이 원작인 영화 <시동>
영화 <시동>은 웹툰의 캐릭터와 출연배우들의 높은 싱크로율로 이미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었다. 만화 속의 캐릭터가 만화를 뚫고 현실로 나온 듯한 배우들은 영화의 완성도와 기대감을 높였다.
철없는 반항아들의 유쾌한 출발을 그린 청춘 드라마 <시동>의 성적표는 성공적이었다. 3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손익분기점을 넘겨 '코미디'장르에서 보기 드문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완벽한 캐스팅, 성공적인 흥행, 이 세 가지만으로도 한 번쯤은 볼 만한 영화로 추천한다.
참고로, 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02분이다.
청춘들의 '시동'
주인공인 고택일은 학교를 자퇴하고 사고만 치고 다니며, 꿈도 열정도 없는 18살 반항아이다. 어김없이 오토바이 사고를 치고 가출을 한다. 고작 만원이라는 돈으로 갈 수 있는 곳의 버스표를 사서 목적지 없이 무작정 떠난다.
그렇게 도착한 군산에서 중식당 '장풍반점'에 배달원 일자리를 구한다. 가출 청소년인 것을 알면서도 받아주는 사장님, 그보다 더 이상한 것은 장풍반점의 주방장이다. 외모부터 주먹까지 범상치 않은 거석이 형이다.
버릇없는 18살을 주먹으로 다루는 거석이 형,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반항아 고택일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우스꽝스럽고 답이 없어 보이는 그들에게도 아픈 속사정이 있다.
세상을 온몸으로 맞서는 청춘.
서툴고 투박한 청춘들의 인생의 시동은 켜졌다.
배우들의 새로운 변신과 내공있는 연기력
영화 <시동>은 주연 배우들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캐릭터의 싱크로율뿐만 아니라 탄탄한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배우들이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주인공 마동석의 파격적인 변신이다.
우람한 체격과 조금은 무서운 인상으로 주로 형사, 조폭 등을 연기했던 그가 우스꽝스러운 단발머리에 핑크색 티셔츠를 입고 짜장면을 만든다. 너무 코미디 적인 요소만 있는 게 아닐까 한다면 섣부른 우려다.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 마동석 배우의 이번 변신은 대체 불가능한 캐릭터임을 확실히 보여준 작품이다.
주인공 고택일 역을 연기한 배우 박정민 또한 믿고 보는 배우다. 극 중에서 염색한 머리부터 자연스러운 제스처와 말투까지 반항아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 와중에도 서툴고 투박하지만 엄마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잘 표현했다. 장풍반점에서 일해서 번 첫 월급을 엄마에게 주며, 엄마의 인생을 살라고 말하는 대사에서 느낄 수 있다.
다음으로 정해인 배우는 고택일의 친구 '우상필' 역으로 출연했다. 우상필은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위해 사채업에 취직한다. 18살이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사채업의 험악한 세계, 그 두려움을 잘 연기했다. 평소 부드럽고 착한 이미지의 정해인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고택일의 엄마 역으로 나오는 염정아 배우, 우상필의 치매에 걸린 할머니로 나오는 고두심 배우가 출연한다. 이 내공이 깊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영화의 러닝타임 102분을 힘차게 끌고 간다. 주연 배우들이 비현실적인 듯한 이 영화 속에 숨은 따뜻함을 잘 표현한 게 아닐까?
어둡지만 밝고, 차갑게 시리지만 따뜻하다
영화 <시동>은 불우한 환경에서 서툴게 세상으로 나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가출', '비행청소년', '조폭' 등 무겁고 어두운 설정과 사건들이 배경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유쾌하게 녹아든 우리의 현실이 있다. 냉정한 현실을 온몸으로 부딪치며 성장하는 주인공들을 볼 수 있다. 이 뻔한 성장 드라마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따뜻함과 위로를 받는다.
주연 배우들의 새로운 변신, 웹툰 원작의 잘 짜인 스토리, 내공 깊은 연기력.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 다채로운 영화이다. 유쾌한 힐링영화를 찾는다면 추천한다.
과연 이 주인공들이 돌아가는 곳, 혹은 나아가는 곳은 어디일까?
투박한 주인공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자기 인생을 책임질 수 있다면,
열 번, 스무 번 넘어져도 괜찮다. 시동을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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