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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행복을 배우는 애니메이션 영화 <소울>

by 부동산 뚝딱이 2023.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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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울>은 2021년에 개봉한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극장 개봉 대신 디즈니+ OTT서비스로 공개되었다. 이처럼 우리는 팬데믹으로 인해 일상을 잃어버렸다. 그런 우리에게 인생에서 중요한 질문을 하고 해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영화 <소울>의 리뷰를 시작한다.

 

영혼의 세계 '그레이트 비욘드'의 어린 영혼

  그레이트 비욘드는 생전 세계이며 '인생 연구회'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이곳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어린 영혼들이 지구에서의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어린 영혼들은 완전한 성격을 갖춰야 한다. 그러면 지구로 통하는 포털을 통해 비로소 '사람'으로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한 가지 필수적인 조건이 있다. 그것은 '스파크'라고 불리는 강력한 동기부여이다.

 어린 영혼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스파크를 얻을 수 있다. 지구상의 모든 직업들을 체험해 보거나 누군가의 인생 속 감동적인 순간을 느껴보는 방법도 있다. 그 후에 최종적으로 지구 통행증을 얻게 된다.

 어린 영혼들이 스파크를 얻을 수 있도록 멘토가 1:1 매치가 된다. 멘토는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어 '위인'이라고 불리는 영혼들이다. 

 그런데 22번 영혼이 나타나지 않는다.

 22번으로 불리는 어린 영혼은 오랫동안 지구로 가길 거부해 왔다. 간디나 마더테레사 같은 위인들이 멘토로 붙었음에도 스파크가 생기지 않았다. 

 과연 이번에는 얻을 수 있을까?

 

영화 소울 포스터
애니메이션 영화 <소울>

자신의 꿈을 좇는 남자 '조 가드너'

 '조 가드너'는 재즈라는 음악의 꿈을 좇는 남자이다.

 그는 음악을 했던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재즈를 처음 접하게 됐다. 자유롭고 정열적인 이 음악이 앞으로 자신이 가게 될 길이라는 걸 믿었다.

 그러나 꿈을 좇는 길은 쉽지 않았다. 많은 실패를 거듭하고 중학교 계약직  음악선생님이 되었다. 그것은 자신이 원하던 화려한 무대의 뮤지션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런 그에게 두 가지 기회가 생긴다. 

 첫 번째는 정규직으로 채용된 것이다. 조의 어머니는 그가 자신의 남편처럼 되지 않기를 바랐다. 왜냐하면 일생을 음악을 쫓으며 가난하게 살다 죽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가 정규직으로 일하기를 강압했다.

 그런 조에게 진짜 기회가 왔다. 유명 재즈 음악가인 '도로시'의 밴드에 오디션을 볼 기회가 생겼다. 조는 아직 자신의 꿈이 늦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겼다. 그녀와 함께 무대를 선다는 것은 그의 꿈을 이루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조는 증명해내야 했다. 무심하게 던져진 그의 솔로 연주 타임이 왔다. 그는 음악과 하나가 되는 무아지경에 이른다. 마치 어딘가 다른 차원에 있는 듯하다.

 조는 밴드의 멤버로 발탁되며 기회를 잡았다. 앞으로 그의 미래는 무수한 기회와 설레는 가능성들로 가득할 것이다. 

 그런데 그가 맨홀에 빠지고 만다.

 

 

꿈에 대한 다른 입장을 가진 두 영혼의 만남

 맨홀에 빠진 조의 영혼은 '그레이트 비욘드'라는 사후 세계에 왔다.

 조는 자신의 영혼을 향해 다가오는 사후세계를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버둥 친다. 그러다가 차원의 벽을 찢고 인생 연구회에 떨어졌다.

 이곳에서는 죽음을 피해 도망쳐온 조를 초대받은 멘토라고 착각한다. 그리고 의도치 않게 22번 어린 영혼의 멘토가 되었다. 조가 지구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있다. 태어나기 싫어하는 22번의 지구통행증을 얻는 것이었다.

 조의 삶의 대한 열망에 호기심이 생긴 22가 그를 어디론가 끌고 간다. 육체와 정신, 그 사이의 공간이다. 바로 조가 밴드 오디션을 볼 때 갔던 곳이다.

 그곳에서 조는 문윈드를 만난다. 그는 길을 잃은 영혼들을 지구로 돌려보내는 일을 한다. 그의 도움을 받아 지구로 돌아간다. 하지만 조와 22는 의도치 않게 함께 지구로 떨어졌다. 조는 고양이의 몸으로 들어갔고, 조의 몸에는 22가 들어갔다.

 22는 조의 몸 안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경험한다. 삶의 작은 동기부여조차 생겨나지 않던 22는 지구의 삶이 흥미롭다.

 어쩌면 22는 여태까지 스스로 태어나기 싫은 이유를 찾아왔을 수 있다. 22를 맡았던 많은 멘토들은 삶의 목적이 없는 것 자체를 문제라고 여겨왔었다. 그 세월이 반복될수록 어쩌면 상처받지 않기 위해 핑계를 댔던 것이다.

 다시 영혼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 왔다.

 하지만 22는 자신의 스파크를 찾을 기회라며 돌아가고 싶지 않다. 저승에서는 조의 영혼을 찾고 있다. 조는 그의 몸을 되찾아서 밴드와 함께 생애 첫 꿈의 무대를 서야만 한다. 

 

 

꿈은 과연 인생을 완성하는 것일까

 조가 어떠한 대가를 치러서든 꼭 서고 싶었던 꿈의 무대는 그의 기대이상으로 짜릿했다.

그는 꿈을 이룬 하루가 반복되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뮤지션으로서의 성공은 결코 그를 완성시켜주지 못했다. 

 허무한 그가 우연히 22가 모아둔 잡동사니들을 보게 된다. 그는 그 사소한 물건들을 통해 22가 자신의 육체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오롯이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기억들은 조의 인생의 여정들을 바로 볼 수 있게 해 준다. 그는 음악적 성공 없이는 아무것도 아닌 실패한 인생이라고 여겨왔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잊고 살았던 순간의 감동과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저 자신만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인생은 목적이 아닌 일상의 소중함

 영화 <소울>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상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위로를 해주는 따뜻한 애니메이션이다.

 영화 속에 담긴 의미가 깊이가 있다.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더 큰 감동을 주는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는 '스파크'이다. 즉 동기부여이다.

 우리는 '스파크'란 자기가 되고 싶어 하는 모습 꿈이라고 단순히 생각할 수 있다. 영화 초반에 조 가드너가 재즈를 향한 열정을 보여준 것처럼 말이다. 사람들은 마치 무언가 성취해내지 못한다면 실패한 것처럼 매일 영혼을 갈아가면 살아간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우리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픽사는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우리는 목적이 있기에 태어날 수 있었던 게 아니라, 준비가 되어 있기에 태어났다. 하루를 살아간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모두가 가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물론 꿈을 위해 달려갈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용기 있는 일이다. 하지만 지친 날에도 다음날 다시 나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은 그리 큰 동기부여가 아니다. 그것은 선선한 가을바람의 냄새,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노래가사, 사랑하는 사람과 눈을 맞추던 순간들처럼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일 것이다. 

 22번 어린 영혼은 순수한 눈으로 일상의 행복을 찾아냈다.

 조는 22를 통해 그동안 잊고 살았던 순간의 행복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오랜 팬데믹으로 피로감이 쌓인 요즘,

 잠시라도 멈춰서 나를 빛나게 만드는  일상의 선물들을 느껴보는 것들은 어떨까.

 매 순간순간을 살아내 온 모두에게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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