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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진은 빛나고 결말은 아쉬운 리메이크 영화 <발신제한>

by 부동산 뚝딱이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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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발신제한>은 2021년 6월에 개봉한 리메이크 영화이다. 원작은 스페인의 <레트리뷰션: 응징의 날>이라는 영화이다. 원작은 2015년에 개봉했다. 6년 만에 한국에서 리메이크된 것이다. 한국의 부산이라는 지역을 배경으로 액션스릴러가 펼쳐진다. 특히 첫 주연을 맡은 배우 조우진의 연기가 빛나는 영화이다. 일상적인 어느 날, 출근길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리고 멈출 수 없는 생존게임이 시작된다. 

 

 

스페인 영화 <레트리뷰션: 응징의 날>의 리메이크 작품

 영화 <발신제한>이 리메이크작이라는 것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영화 제작 초반에는 리메이크작임을 많이 홍보했었다. 하지만 개봉시기에는 리메이크작이라는 것을 홍보할 때 언급하지 않았다. 이것은 원작과 많은 유사성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영화 속에 많은 상황, 씬, 대사 등 모든 부분에서 유사하거나 동일하다.

 영화의 줄거리는 원작과 매우 유사하다. 첫 장면은 주인공 성규의 아들 민준이가 아빠에게 장난감 권총을 쏘는 장면이다. 이 장면부터 비극은 예고되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주인공인 것 같은 제네시스 차량이 나온다. 차에 타는 순간 폭탄이 발동된다. 후배의 차가 눈앞에서 폭발한다. 그리고 범인의 전화가 발신자번호 표시제한으로 걸려온다. 살기 위해 달려야 하는 주인공 성규의 발버둥이 잘 연결되어 있다. 영화는 숨 돌릴 틈도 없이 상황이 전개된다. 

 이처럼 초반부의 강력한 전개가 인상적인 영화이다. 이 점은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렸다는 리메이크 영화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부산을 배경으로 한 카 체이싱 영화라는 점이 특별하다. 부산의 해운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라 기대감이 높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부산의 명소 곳곳이 배경으로 나오는 것이 작은 재미 요소이다.

영화 발신제한 포스터
리메이크 한국 영화 <발신제한>

 

배우 조우진의 연기력이 빛나는 영화

 조우진이라는 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운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는 '명품 조연'으로 불리는 배우이다. 그가 주연을 맡은 첫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차 안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영화이다. 영화 장면의 대부분이 차 안에 있는 주인공 조우진의 모습이다. 이것은 배우의 연기력이 영화를 주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우진이라는 배우는 대단했다. 영화의 대부분이 상반신만 드러내는 극한의 상황인데도 감정을 전달하는 연기가 뛰어났다. 그의 섬세한 감정과 표정연기가 영화를 빛냈다. 

 아역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났다. 청소년 딸 역할로 나오는 이재인 배우와 어린 아들 역할로 나오는 강태율의 연기도 자연스러웠다. 그들의 뛰어난 연기가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큰 몫을 했다.

 

 

개연성은 떨어지고 신파가 난무하는 영화

 이처럼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하고 배경도 좋았다. 하지만 영화의 설정과 개연성을 고려하지 않은 각본이 아쉽다. 영화의 후반부에는 경찰이 등장한다. 이 장면은 영화의 많은 시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화려한 등장이 무색할 정도로 무능함만을 보여준다. 

 한국영화의 단점이 이 영화에서도 크게 부각된다. 바로 이 신파이다. 영화의 마지막에 과한 신파가 완성도를 떨어뜨린다. 초반부의 강력한 전개의 액션 스릴러 영화 장르를 신파로 마무리하는 것이 아쉽다.  이 영화에서는 두 가지 신파가 나온다. 첫 번째는 악당에게 정당한 사유를 만들어 주기 위한 슬픈 설정이다. 악당이 안타까운 사연이 있어서 사건을 저지른다는 식의 서사를 부여하는 것이다. 한국영화의 문제점은 바로 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영화 <발신제한>에서도 범인이 악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사연을 만들어 주었다. 이것은 영화의 메시지를 흐린다. 그리고 몰입을 방해한다. 

 두 번째는 성규의 과거 사연과 참회이다. 이 멈출 수 없는 추격전은 그의 과거의 잘못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다. 그는 과거를 반성하고 책임감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이 내부고발자가 됨으로써 참회를 하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긴장감 넘치는 추격 스릴러 장르가 결국은 신파로 결말이 나는 것은 참으로 허무하다. 

 

 

결말이 아쉬운 한국영화 <발신제한>

 안타까운 영화이다. 초반의 강력한 전개와 충분한 흥미 요소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파로 후반을 어설프게 마무리지어버린 영화이다. 

 아직도 우리나라의 영화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는다. 오히려 영화의 메시지를 흐리는 신파를 필수로 설정하고 있다. 그것이 개연성이라고 믿는 것이 진짜 한계일 것이다. 또한, 이제는 한국 영화도 주인공의 서사만큼이나 악역의 서사와 설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주연을 맡은 조우진의 가치를 증명한 영화이다. 결말은 아쉽지만 조우진의 뛰어난 연기를 감상하기에는 추천할만한 영화이다. 이 영화 <발신제한>은 넷플릭스에서 OTT 서비스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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